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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MFA 분실. 공증까지 하며 복구한 과정

by invelog 202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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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긴 여정이었다. 

한순간 실수가 이렇게 힘들고 귀찮은 여정이 될 줄이야.

나와 비슷한 경우도 잘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혹시나 나와 비슷한 상황이 생기는 분들을 위해 처리 과정을 남겨두려 한다. 

일단 이 일의 시작은 무심코 바꿔버린 전화번호였다. 

 

AWS 가입을 하고 이 때 보안상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서 MFA까지 등록한 후 무료로 EC2에 서비스를 올려놓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전화번호를 바꾸게 되었는데 메일로 사용량이 초과하여 요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는 메일이 와서 서비스를 중지시키려 로그인하려는데 MFA 코드를 입력하라고 한다. 근데 무심코 MFA코드를 입력하려 보니 이전번호로 번호가 발급될테니 확인하라는 것이였는데 나는 당연히 바뀐 번호로 인증하면 쉽게 수정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근데 그렇지가 않았다. 그런 메뉴는 없었고 AWS에 문의한 결과 자기들의 서비스 정책상 고객들의 어떠한 정보도 수정할 수 없으며 자기들이 나와 같은 상황에 대한 메뉴얼이 없어 알아보겠다는 메일이 왔고 그 후 수십통의 메일 끝에 문서 양식을 줄테니 그 곳에 내용을 기재하여 공증을 받은 후 회신달라는 것이다. 

 

나는 이미 그 과정동안 많이 지쳐 있었기 때문에 화가 난 채로 메일을 쓰기도 했다. 아니... 번호만 바뀌었을 뿐인데 인증절차를 거쳐서 번호만 바꿔줄 수는 없냐며. 그치만 생각해보니 경우에 따라 큰 금액이 오가기도 할텐데 그렇게 쉽게 고객의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것도 말이 안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영어로 전화도 해야했고 별의별 어려움이 있었다. 

 

근데 어디서 찾아본 글로는 공증을 한국에서 받더라도 미국에서는 그것이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의미하다라는 글을 보았고 AWS 측에 이러한 글을 봤는데 비용을 지불하고 공증을 받더라도 무의미한 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내용의 메일을 썼더니 미국 내 가능한 곳에서 공증을 받으면 제일 좋으나 불가능하면 일단 한국에서 받아라. 그렇지만 다른 이슈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은 염두해두라는 것이였다. 

 

그러고나서 메일을 보내려고 하니 담당자가 바뀐 것인지 절차를 처음부터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도저히 화를 참지 못해서 지금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한참이나 걸려서 여기까지 절차를 진행했더니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를 하질 않나. 

정말 지쳐서 화가 난다. 그랬더니 다시 공증 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아. 이해한다. 저번에 이야기한대로 다시 공증을 받아주면 될 것 같다 라고 회신하더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을 것 같아 근처 법원 앞의 공증사무소를 알아보았고 공증을 받으러 갔다. 

AWS 측에서 공증을 받으라고 보낸 양식은 아래와 같은 것이다. 

AWS측 공증 문서 양식

 

나와 같은 절차까지 왔다면 AWS측에서 저 양식을 받을 수 있는 링크를 보내 줄 것이다. 

저 문서 양식이 두 페이지가 되고 FOR NOTARY PUBLIC USE ONLY BELOW THIS LINE  하단은 공증사무소에서 작성해야 하는 곳이고 제외한 곳은 직접 기입해야 한다. 

 

경험상 공증사무소에서는 이 정도 문서를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잘 없단다. 그래서 직접 번역을 해 가던지 번역까지 가능한 곳에서 추가 금액을 내고 공증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직접 번역이 힘들다면 ChatGPT를 이용해서 번역해가면 될 것이다. 공증사무소에서의 사소한 문제도 있었지만 이 글과는 크게 관련이 없으니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아마 5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내야할 것이다. 번역도 내가 해. 가서 도장하나 받아오는데 5만원이다. 심지어 어디에 뭘 기재해야 하는지도 하나하나 옆에서 다 알려드려야 했다. 

 

그렇게 공증을 받아 집에 오자마자 AWS측에 신분증 사진과 함께 회신하였고 조금 시간이 걸릴테니 부디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은 후 기다렸다. MFA 장치를 정상적으로 제거했다는 메일은 3일정도 후에 받은 것 같다. 

 

이 일을 겪고 나서 이 글에 적을 수 있는 내용은 

한국에서 공증받은 것은 AWS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볼 수 있을텐데 헛소리니 무시해도 된다. 별 문제 없이 AWS에서 인정이 되고 처리된다는 것이다. 

 

처리됐다는 메일과 함께 AWS의 처리가 만족스러웠는지 회신해 달라는 메일이 오는데 너무 하고 싶지 않았다. 

대체재가 없다면 사용하겠지만 정말 이번 대응 때문에 왠만하면 사용하고 싶지가 않았다. 중간 과정에서 원활한 소통과 처리를 위해 한국인 직원을 연결해달라 했었는데 그것 마저도 일주일 후쯤 연락이 왔고 마치 기계마냥 아 저는 잘 모르는 부분 같습니다. 메일로 다시 처음부터 진행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라고 하는데 왜 일주일을 기다려 이런 사람과 전화를 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나와 같은 상황이 안 벌어지면 좋겠지만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글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원활하게 일이 처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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